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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주식 이야기

주식 입문 후기

주식을 시작한 계기

나의 첫 주식은 빙그레 1주였고 경험삼아 들어갔었다. 내 첫 손익은 5,000원 정도였다. 푼돈이었지만 돈을 벌었다는 생각에 그 다음번에는 빙그레 주식을 더 구입했었다. 빙그레를 매수 후 상한가를 찍어서 기쁨도 잠시 매도 방법을 잘 몰랐던 나는 손익 0원에 실수로 팔아버렸다. 그때의 나는 '내가 성격이 급해서 주식이랑 맞지 않구나.'라고 생각한채 주식을 몇 년간 접게 되었다.

그로부터 몇 년 후인 2020년, 오빠가 주식을 시작했다. 몇 달도 안되서 몇 십만원을 벌었다고 자랑을 하자 배가 너무 아팠다(남편이 돈을 벌었는데 배가 아픈 특이한 1인). 나는 아파트 구입 비용을 적금 하느라 주식에 투자를 하지도 못하는데 오빠는 짜투리돈으로 주식을 투자했다고 하니 기분도 나빴다. 그래서 올해 3월부터 나도 주식을 조금씩 사기 시작했다. 아파트 잔금일 때문에 장기투자는 할 수 없었고 어떤 종목이든 수익을 일부 달성했을 때 나오기로 다짐했다.

그래서 얼마를 벌었는데?

국내주식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경우 돈을 벌기 쉬워서 나의 전략은 처음에만 먹혔다. 일단 7월까지 매도가 6,826,750원 중 매매손익은 642,000원이었다. 이 정도면 수익률 10% 가깝게 선방한다고 생각했다. 한참 재밌게 벌다 보니 주식 관련 예능 프로그램도 찾아보고 경제 라디오도 들었다. 물론... 경제 라디오에서는 하반기 투자는 자제하라는 멘트가 종종 흘러나왔지만, 한 번 돈의 맛을 본 나는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떨어지는 주식은 담지 말자

하지만 아름다운 빨간색의 향연도 잠시 떨어지는 주식을 잡았던 나는 저점이 어딘지도 모른 상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오늘 기준으로 국내주식 평가손익은 -369,955원이다. 실매매손익으로 본다면 272,045원밖에 안되는 상황이다. 국내주식을 아무리 공부해도 유에서 무로 돌아가는 도깨비 같은 느낌을 받아서 올 해 하반기부터는 국내주식을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리고 떨어지는 주식(삼성전자, HMM, SK하이닉스...)은 잡지않겠다고 생각했다.

매매손익(A) 평가손익(B) 실매매손익(A-B)
642,000 -369,955 272,045


해외주식과 장기투자의 재미(feat. 애플)

이 와중에 해외주식은 3주를 보유중이었다. 그는 바로 애플(갓플)이었다. 애플은 같은 기간 동안(2021년 상반기) 수익률이 40%를 거의 육박했지만 보유주수가 적어 10만원 정도 평가손익을 기록했다. 국내주식을 장기 보유했더라도 40% 정도의 성적은 안나왔을 것 같다. 내가 애플 주식의 보유량만 많았어도 돈을 도대체 얼마를 벌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반면에 오빠는 애플을 19주를 가지고 있어서 평가손익이 100만원을 넘어가고 있었다.

앗! 그러고보니 나한테 돈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닌데.. 지금 도대체 뭐하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주변의 친구들은 애플과 같은 해외주식의 재미를 알면서도 과감하게 투자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렇게 확실한 게임에 왜 베팅을 안하는가 싶으면서도 나조차도 안하고 있었다.

코스피지수(한국)와 S&P 500(미국)을 보면 좌측의 코스피에 비해 우측의 S&P 500이 꾸준히 상승하는 그래프를 볼 수 있다. 이래서 한국주식은 재미없었나 싶다. 그래서 나의 최종 결론은 미국주식에 투자를 하는 것으로 도달했다.

미국주식에 빠지다.

미국주식에 빠진지는 10여일도 안된 시점에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성급한 결론일 수도 있다. 나는 12월부터 애플, 구글, MS, 테슬라, ASML을 구입했고 좋은 시점에 들어갔는지 해외주식 평가손익은 893,042원이다. 분할 매수를 해서 투자금액이 전체 들어가진 않아 너무나 아쉬워 조정을 은근 기대하고 있지만 계속 오르고있다. 그리고 현타도 왔다. 같은 기간 동안 내가 연장근무를 해서 번 돈 보다 주식계좌가 번 돈이 더 많기 때문이다. 역시 돈이 돈을 벌었다.


결론

국내주식은 주식에 눈을 뜨게 하고, 해외주식은 자본주의에 눈을 뜨게 해줬다. 해외주식을 입문하고 부터 개안을 하고 자본이라는 라식수술을 받는 느낌이다. 내 시간을 갈아넣은 노동의 값이 과연 내 자신을 담아내기에 충분한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일도 모레도 성투하자!